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비극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고 좁은 골목길에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159명이 목숨을 잃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언론을 통해 ‘이태원 참사’로 명명되며 전 국민의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질문해야 할 때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이 사고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었는가?
국가 주관 행사였는가? 아니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사실은ㅜ이태원 핼러윈은 국가나 지자체가 주최한 공식 행사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별도의 무대도 주최 측도 없었고 자연 발생적으로 모인 시민들 중심의 ‘사적 군중 행사’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억눌렸던 외출 욕구가 폭발한 결과였습니다
매년 반복되던 ‘핼러윈의 이태원화’는 특별한 주최자 없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인파가 일으킨 군중 밀집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고를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으로만 치부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요?
경찰이 와도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
사고 이후, 경찰의 늑장 대응과 배치 부족이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과도한 인원이 한꺼번에 밀집한 상황에서 경찰이 있었다고 해도 진입조차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수십 건의 112 신고가 접수되었지만 좁은 경사로 골목에 수천 명이 몰려있던 상황에서 한정된 경찰 인력만으로 물리적 통제가 가능했을까요? 그날은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태극기 집회에도 경찰 인력이 배치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한계이자 군중의 통제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진짜 원인은 ‘공공의식 결여’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이것입니다.
사람들이 밀고 뒤엉켜 걷고 방향과 통행 질서를 무시하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은 채 좁은 공간에서 움직인 것.
바로 ‘공공의식의 결여’가 이 사고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 우측 통행을 지키지 않음
- 일방통행 구조도 무시
- 일부 시민들의 무리한 진입과 퇴로 차단
- 자기중심적 이동 방식
이러한 개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큰 재난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진상’은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습니다.
책임자는 누구인가?
정부인가, 시민인가?
많은 이들이 사고 후 "책임자를 처벌하라" 외쳤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의 주체는 누구였을까요?
주최자도 없고 공식 안전 통제선도 없고 조직된 행사도 아니었던 이태원 핼러윈.
결국 우리는 이 사고의 책임이 ‘모두에게 조금씩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무책임하게 밀고 들어가던 나, 방향을 무시한 너, 멈추지 못한 우리.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건 ‘시민의 각성’
진정한 재발 방지는 단속 강화나 경찰 숫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 ‘안전’과 ‘질서’에 대한 의식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재발 방지입니다.
좁은 골목에서는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기
군중 속에서는 절대 밀지 않기
공공 질서 준수, 통행선 지키기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자발적으로 회피하기
이러한 기본적인 시민의식 하나하나가 대형 참사를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잊혀지는 또 하나의 희생
2025년 8월.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A씨(30대)가
10일간 실종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씨는 참사 직후 12차례 심리 상담을 받았지만 지속된 우울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참사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것은 유가족만이 아닙니다.
사회 전체가 그리고 가장 앞에 있었던 이들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사의 진상은 우리 모두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성숙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안전과 질서에 대한 주인의식을 명확히 갖고 삶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국가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구조자, 생존자, 목격자 모두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내일의 재난을 막기 위해
기억해야 할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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